[친절한 쿡기자] 비주류에서 주류 선도까지… 흐름 움켜쥔 송은이의 '판', 어디까지 커질까

[친절한 쿡기자] 비주류에서 주류 선도까지… 흐름 움켜쥔 송은이의 '판', 어디까지 커질까

비주류에서 주류 선도까지… 흐름 움켜쥔 송은이의 '판', 어디까지 커질까

기사승인 2018-01-24 11:55:25

지난 17일 송은이가 론칭한 그룹 ‘셀럽파이브’는 큰 화제가 됐습니다. 당초 웹예능 ‘판벌려’를 통해 김신영은 송은이에게 “일본 토미오카 고교의 댄스부를 오마주 하고 싶다”고 도움을 청했죠. 이에 송은이는 동료 방송인 안영미, 신봉선, 김영희까지 모아 일회성 무대를 목표로 프로젝트 그룹 ‘셀럽파이브’를 결성, 몇 개월간의 치열한 연습을 통해 MBC Music ‘쇼 챔피언’ 무대까지 서기에 이르렀죠. 현재 ‘셀럽파이브’ 무대 영상은 약 100만의 조회수를 바라보고 있으며 정식 음원 출시는 물론 각종 방송 출연과 행사 섭외까지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송은이의 ‘판’은 ‘셀럽파이브’가 처음은 아닙니다. 2015년 “일이 없어서 시작해본다”며 송은이는 김숙과 함께 팟캐스트 라디오 ‘송은이·김숙의 비밀보장’을 시작했죠. 40대 미혼 여성 방송인에게 사실 지상파 방송 예능 프로그램은 쳐다보지도 못할 나무에 가깝습니다. 동년배의 남성 방송인들은 거의 장악하다시피 했지만, 여성 방송인들은 우스갯소리로 “(결혼을 하지 않아)시어머니도, 며느리도 없어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지 못한다”는 이야기까지 하죠. 여성 방송인에 대한 대중의 인식 수준이 낮은 데다가, 방송 환경 또한 남성 위주의 콘텐츠를 만드는 데에 익숙해 여성 방송인들이 발붙일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시작한 ‘비밀보장’은 2015년 하반기 팟캐스트 청취 1위를 기록했습니다. 진솔한 웃음과 더불어 청취자들과 밀착한 콘텐츠들이 성공을 거둔 것이죠. 송은이의 ‘잊혀진 인맥’도 한몫했습니다. 송은이는 주류 방송인들에게 기대기보다 방송할 능력은 있으나 변해가는 방송 환경에 밀려난 주변인들을 발굴, 그들에게 마이크를 쥐어주었습니다. 일례로 최근 신드롬에 가까운 KBS ‘김생민의 영수증’은 당초 ‘비밀보장’에서 “돈 800여만원을 모았는데 어떻게 써야 잘 쓰는 것인가”라고 물은 청취자의 사연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입니다. 당시 송은이는 “내 주변에서 돈 하면 이 분을 빼놓을 수 없다”며 김생민에게 전화연결을 시도했고, 김생민은 “돈은 안 쓰는 것이다”라며 청취자의 재무상담을 유려하게 마쳐 감탄을 자아냈죠. 이후 김생민의 ‘영수증’ 코너는 ‘비밀보장’의 부정기 코너로 자리잡았고, 결국 ‘김생민의 영수증’에 이르른 것입니다.

이밖에도 ‘비밀보장’의 인기에 힘입어 SBS 파워FM ‘송은이·김숙의 언니네 라디오’가 편성되기도 했습니다. 또 ‘비밀보장’에서 파워풀한 면모로 웃음을 자아내던 김숙은 JTBC ‘님과 함께 2’에서 ‘가모장’이라는 말을 유행시킨 후 이제는 다양한 방송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비밀보장’ 시작 직전, 일이 없어 하와이로 떠나려고 했다던 상황과는 사뭇 달라졌죠. 비주류가 주류에 편입되는 것을 뛰어넘어, 주류가 비주류의 흐름을 따라가게 만든 것입니다.

송은이는 현재 ‘콘텐츠랩 비보’를 세우고 대표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방송가의 환경에 순응하고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기획과 제작에 나서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는 것이죠. 이제 더 이상 송은이를 ‘비주류’라고 칭할 수는 없습니다. 모두 목을 늘어뜨리고 ‘송은이가 뭐 하나’ 지켜보고 따라가는 판이죠. 방송인 송은이가 벌리는 판은 어디까지 커질까요.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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