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1주년을 맞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집회가 열렸다. 보수단체는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했고, 진보단체는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목소리를 높였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은 10일 오후 1시30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규탄·이적세력 비판’ 집회를 열었다. 경찰 추산 800명이 모였다. 같은 날 서울지하철 3호선 안국역 5번 출구 앞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도 보수단체의 집회가 개최됐다. 경찰추산 각각 400명과 300명이 모여 태극기를 흔들었다. 

대한애국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박 전 대통령 무죄’를 주장하는 태극기집회를 열었다. 경찰 추산 5000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은 “종북 좌파 세력들이 거짓, 선동, 음모, 조작으로 박 전 대통령을 몰아냈다”며 “권력을 찬탈한 문재인 좌파 독재 정권을 몰아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진실이자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라고 주장했다. 

이들 보수단체들은 집회를 마치고 각각 안국역과 청와대 앞 등으로 행진을 진행했다. 행진으로 인해 도심 1~2개 차로가 통제돼 시민들이 차량 정체로 불편을 겪었다. 

한편,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세월호 추모 행사가 진행됐다. 4·16가족협의회·4·16연대는 이날 오후 5시 ‘세월호 참사, 죄를 묻다’ 문화제를 열고 ‘책임자 처벌’과 ‘끝까지 진상규명’ 등의 구호를 외쳤다. 

권영빈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제1소위원장은 이날 연단에서 “박 전 대통령이 쫓겨난 작년 이날 세월호가 (탄핵 사유에) 빠졌다는 것에 쓸쓸함과 슬픔이 있었다”며 “선체조사위원회 활동을 통해 명확한 세월호 침몰 원인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보수단체와 세월호 단체의 충돌을 우려, 경찰관을 일렬로 배치해 행진 참가자들의 광장 진입을 원천 차단했다. 다행히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