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성폭력 의혹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민 의원의 부인이 ‘미투 운동’(#MeToo·나도 고발한다)을 지지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민 의원의 부인 목혜정씨는 10일 오후 자신의 SNS에 “이런 일로 아내가 공개적으로 글을 쓰는 것은 처음일 것”이라며 “담대하고 담담하게 쓰겠다”고 운을 뗐다.
목씨는 “아침에 남편이 사색이 돼 뉴스타파에서 보도하겠다고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의원들끼리 히말라야 트래킹을 갔다 안면만 튼 50대 여성이 인터넷 뉴스 사업을 해보자며 (남편을) 불러냈다. (낙선 이후) 워낙 돈 없이 살았던 시기였고 정당한 사업을 해볼 수 있는 것이 있으면 관심을 가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인들과 함께 모임자리를 만들었고 만취 끝에 노래방에 갔나보다. 이 지점은 낙선의원이라도 공인으로서 주의해야 할 것이었음을 인정한다”며 “그 여성분이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다면 물론 잘못이고 사과해야 한다. 일회성 실수라도 사과해야 함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남편인 민 의원에 대한 신뢰가 있음도 언급됐다. 목씨는 “남편은 수줍음도 많고 강직한 삶의 기준을 갖고 있다”며 “일 때문에 여성과 일대일로 식사를 하더라도 집에 와서 찝찝하다며 제게 이야기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일이 완전 잘못이 없다 말할 수는 없지만 남편의 성격과 강직성을 아고 있기에 한 번의 실수로 부부간에 용서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 의원의 의원직 사퇴에 대해서도 “기사가 난 직후 남편이 의원직을 내놓겠다고 동의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1초도 망설이지 않고 그래야 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미투 운동이 이어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목씨는 “권력을 이용한 성추행과 성희롱은 근절돼야 한다”며 “쉽게 술자리나 노래방 등에서 여성이 성희롱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저 자신도 페미니스트이다. 미투 운동은 꾸준히 진행돼야 한다”며 “남편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씨는 “저는 남편을 위로하고 보듬기로 했다”며 “저와 남편을 아는 분들, 남편의 성격과 그간의 태도를 봐오신 분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믿고 이해를 구한다”고 전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