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미정상회담의 목적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고 재차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16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는 성공적인 회담이 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CVID라는 회담의 목적에서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면 핵무기 등을 미국 테네시 오크리지로 신속하게 가져올 수 있다”면서 “만약 그러지 않다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은 매우 짧게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과거 정부들이 했던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점점 더 많은 보상 혜택을 요구하는 동안 북한과 끝없는 대화에 빠져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북미정상회담 철회 등을 시사한 김계관 북한 제1부상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의 이번 담화는 6자회담에서 항상 ‘문제 있는 인물’이던 김계관에 의해 발표됐다”면서 “이것은 그들의 생각이 바뀌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반면 회담 준비가 계속된다는 신호로도 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김 제1부상은 조선중앙통신 담화를 통해 “볼턴 보좌관을 비롯한 백악관과 국무성의 고위관리들은 ‘선 핵포기, 후 보상’ 방식을 내돌리면서 무슨 리비아 핵포기 방식이니,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니, ‘핵·미사일·생화학무기의 완전 폐기’니 하는 주장들을 거리낌 없이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를 구석으로 몰고 가 일방적인 핵 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다가오는 조미 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