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은 미국의 요구 범위를 이해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27일(현지시간) 상원 예산위원회 청문회에서 “우리는 완전한 비핵화를 이야기할 때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후속협상이 늦춰지자 아쉬움을 나타낸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가 ‘북한의 비핵화’를 논의하면서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상당히 모호하게 이야기해온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그는 북한이 미국의 비핵화 관련 요구 내용을 인식하고 있다는 확신 아래 협상을 주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비핵화 협상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사안은 미국과 북한만의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핵 전문가, 한국·아시아 전문가, 국무부와 국방부까지 여러 기관을 포괄해 실무진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실무급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군유해 송환’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직 유해를 물리적으로 넘겨받은 것은 아니다”라며 “머지않은 미래에 넘겨받을 것이라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최대한 많은 유해를 돌려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미 200구의 유해가 송환됐다”고 말했다. 이에 미국 AP통신은 “(폼페이오 장관의 설명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유해 송환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