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한 수출이 지난달 추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4개월 연속 500억 돌파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0.089% 감소한 512억3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은 지난 4월 1.5% 감소했다가 5월에 13.5% 증가하며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산업부는 조업일이 작년보다 1.5일 감소했으며 작년 6월 대규모 선박 수출(73억7000만달러)에 따른 기저효과로 6월 수출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출 물량은 3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단가는 0.5%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13대 주력품목 중 석유제품(72.1%), 컴퓨터(48.5%), 반도체(39.0%), 석유화학(17.6%), 자동차부품(2.4%), 일반기계(1.5%), 섬유(1.2%) 7개가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111억6000만달러로 2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일반기계는 4개월 연속 40억달러, 석유화학 7개월 연속 40억달러, 석유제품 8개월 연속 30억달러 이상 수출을 이어갔다.
반면 철강(-1.6%), 무선통신기기(-1.5%), 자동차(-9.9%), 디스플레이(-10.5%), 가전(-21.6%), 선박(-82.7%) 등 6개 품목은 수출이 줄었다.
자동차의 경우 해외 재고 조정과 현지 생산 확대 등으로 지난 2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와 무선통신기기도 단가하락, 경쟁심화 등으오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29.8%), 인도(17.0%), 일본(11.1%), 미국(7.6%), 유럽연합(1.4%) 등이 늘었다. 미국의 경우 수입규제 영향으로 철강과 가전 수출이 줄었지만 자동차와 일반기계, 반도체 등 수출이 증가했다.
6월 수입은 449억1000만달러로 작년보다 10.7% 증가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원유 수입, 발전용 수요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무역흑자는 63억2000만달러로 7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 증가율이 월별로 등락을 보이더라도 연간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하반기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심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신흥국 경제 취약성 증대, 주력품목 단가 상승세 둔화, 기저효과 등에 따라 수출 불확실성을 커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가 세운 올햐 수출 증가 목표는 4% 수준이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