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장준하 선생의 부인 김희숙 여사의 장례식이 4일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고인은 이날 고 장준하 선생의 유해가 안장된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장준하공원묘지에 합장됐다. 장례식에는 가족과 친지, 지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시민장으로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고인의 유지에 따라 가족장으로 진행됐다.
고인은 지난 1926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났다. 정주 신안소학교 시절, 교사였던 고 장 선생과 만나 43년 결혼했다. 이후 고 장 선생이 종합월간지인 ‘사상계’를 발행할 당시 편집과 교정 업무를 봤다. 지난 67년 제7대 총선 때는 옥중 출마한 남편을 대신해 유세연설에 나섰다. 고 장 선생은 압도적인 표차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지난 75년 고 장 선생이 의문사한 후에는 정부의 감시를 받으며 삯바느질로 어렵게 생계를 유지했다. 이후 지난 2001년 서울시와 국가보훈처의 배려로 국가유공자 영구임대아파트에 입주, 독립유공자 연금을 받아 생활했다.
고 장 선생은 일제에 항거, 광복군에 합류해 장교로 활동했다. 해방 이후 독재에 맞서서 민주화 운동을 펼치던 그는 지난 75년 8월 경기 포천시 이동면 약사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 장 선생이 당시 권력기관에 의해 살해당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지난 2012년 유골을 이장하는 과정에서 원형 모형의 두개골 함몰골절이 발견되며 타살 의혹이 다시 거론됐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