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별명인 ‘로켓맨’과 관련 농담을 건넸다는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미국방송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에게 “로켓맨이라는 별명이 마음에 안 드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붙인 로켓맨 별명의 유래에 대해 아는지 김 위원장에게 묻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모른다”고 답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로켓맨이라는 엘튼 존의 노래를 아느냐” 다시 되물었다. 김 위원장은 “엘튼 존 자체를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 사람의 노래는 정말 좋다. 그 노래를 보내주겠다”고 말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 방북 때 ‘로켓맨’ 노래가 포함된 CD를 들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북미간 갈등이 이어질 당시 김 위원장을 ‘로켓맨’ ‘꼬마 로켓맨’이라는 지칭했다. 북한 측은 “트럼프가 공화국의 최고존엄을 감히 건드리고 우리를 위협하는 망발과 폭언을 늘어놓았다”며 불편함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이후 지난 2월 평창올림픽과 남북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살얼음판을 걷던 북미관계가 해빙되기 시작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