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 여사가 안 전 지사의 성폭력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12일 안 전 지사 측 변호인은 “오는 13일 5차 공판에서 민 여사가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라면서 “민 여사는 안 전 지사뿐 아니라 김지은씨에게도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꼭 안 전 지사에게 유리한 증언을 하는 게 아니라 현재 자신의 심경을 밝힐 듯 싶다”고 말했다.
앞서 공판에서 안 전 지사의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직후, 민 여사 등이 김씨의 사생활을 수집하려고 시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9일 안 전 지사 경선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던 A씨는 공판에 출석해 “안 전 지사의 큰아들로부터 ‘그 누나(김지은) 정보를 취합해야 할 것 같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큰아들에게 전화했더니 민 여사가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어 “민 여사는 ‘안희정이 정말 나쁜 XX다. 죽이고 싶지만, 애 아빠니까 살려야지. 김지은이 처음부터 이상했다. 새벽 4시에 우리 방에 들어오려고 한 적도 있다. 이상해서 내가 (지난해) 12월에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바꾸자고 했다. 김지은의 과거 행실과 평소 연애사를 정리해서 보내달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안 전 지사는 자신의 정무비서였던 김씨를 지속적으로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지난 4월11일 불구속기소 됐다. 그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 2월까지 김씨를 4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다섯 차례 강제 추행한 혐의도 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