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한 한국 보수 세력, 북미회담으로 정체성 위기”

“트럼프 지지한 한국 보수 세력, 북미회담으로 정체성 위기”

기사승인 2018-07-16 16:51:56

한국 보수 세력이 북미정상회담 등 대북제재 해빙 분위기로 인해 정치적 몰락을 맞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 “한국의 보수 우익 정치 세력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심각한 정치적 문제를 안겨줬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대북 발언과 군국주의적 관점, 자유주의적 정치에 대한 경멸 등은 수십년간 한국 우파를 지배한 사상과 잘 맞았었다”면서 “(북미정상회담 이후) 반전이 벌어졌다. 트럼프를 좇던 한국의 보수 세력이 북미 긴장완화로 ‘정체성의 위기’를 맞게 됐다”고 지적했다. 

6·13 지방선거에서 한국 보수세력이 참패한 것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8개월 후 사면초가에 몰린 한국 보수세력의 재앙이 됐다”며 “자유한국당은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2개만 얻는 등 수치스러운 패배를 당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70%대의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의 ‘변심’에 당황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홍 대표는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지난달 12일 “미북정상회담에 참으로 많은 기대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언장담하던 북핵을 폐기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냐”라며 “합의문을 보니까 내가 머리가 나빠서 그런지 무슨 합의를 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당혹스러움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유화정책 이전부터 보수의 몰락이 시작됐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WP는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부패스캔들을 보수 몰락의 시초로 꼽았다. WP는 “2016년 11월 박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에 불과했다”며 “한국 역대 대통령 지지율 중 가장 낮은 수치”라고 전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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