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국군기무사령부 장성들이 계엄령 검토 문건 보고 관련, 공식석상에서 설전을 벌였다.

송 장관이 당시 계엄령 문건의 위중함을 인지했는지가 가장 큰 쟁점이었다. 이석구 기무사령관은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지난 3월16일 (계엄령 검토 문건을) ‘위중한 상황’으로 보고 했다”며 “대단히 중요한 상황이고 위중한 상황임을 당시에도 인정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송 장관에게 20분 정도 보고를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송 장관은 이 사령관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당시 계엄 문건의 중요성에 대한 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송 장관은 “이 사령관이 5분 정도 보고를 했다”며 “계엄 관련 문건이 아닌 지휘 일반 보고를 받았다. 해당 문건은 두꺼워 다 볼 t가 없어 놓고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송 장관이 위수령 검토 문건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민병삼 100기무부대장 대령은 같은 날 전체회의에서 “지난 9일 오전 간담회에서 송 장관이 ‘위수령 검토 문건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내가 법조계에 문의해보니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한다. 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다만 직권남용에 해당되는지 검토해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관께서는 여러 업무를 소관하시기 때문에 기억이 안 날 수 있다”면서 “저는 기무사령부 관련 말씀이어서 명확하게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36년째 군복을 입고 있는 군인”이라며 “군인으로서의 명예를 걸고, 양심을 걸고 답변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송 장관은 “완벽한 거짓말”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대장까지 지낸 국방부 장관이 거짓말을 하겠냐”면서 “장관을 그렇게 이야기하시면 안 된다”고 질타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도 “시점이 언제인지 아셔야 할 것 같다”며 “9일 간담회에서 송 장관은 그런 말씀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민 대령은 재차 “당시 간담회 내용은 운영과장이 PC에 쳐서 기무사에 보고했다”며 “그 내용이 다 있다”고 주장했다. 민 대령 측은 이 사령관의 허가 하에 간담회 내용을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