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85) 시인이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최영미(57) 시인 등에게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
최 시인은 25일 자신의 SNS에 “법원으로부터 손해배상청구 소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누군가로부터 소송을 당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원고 고은태(고 시인의 본명)의 소송대리인으로 유명한 법무법인의 이름이 적혀있다. 힘든 싸움이 시작됐으니 밥부터 먹어야겠다”고 이야기했다.
고 시인은 서울중앙지법에 최 시인과 언론사 등을 상대로 10억7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지난 17일 제기했다.
지난해 최 시인은 한 계간지에 문단 성폭력을 고발하는 시 ‘괴물’을 발표했다. 시에는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 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 / Me too / 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는 내용이 담겼다. En선생은 고 시인을 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고 시인은 지난 3월 “일부에서 제기한 상습적인 성추행 의혹을 단호히 부인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