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전국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26일 오후 8시20분 경남 남해군의 한 밭에서 A씨(82·여)가 쓰러져 숨져있는 것이 발견됐다. A씨는 밭일을 하러 나갔다가 일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남해군에는 이날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같은 날 질병관리본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부터 지난 25일까지 1644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18명에 달한다.
전체 온열질환자 중 1159명은 지난 15일부터 25일까지 약 2주 사이 발생했다.
온열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후 3시부터 4시 사이로 집계됐다. 이 시간 179명이 열사병, 열탈진 등의 온열질환을 호소했다. 온열질환 발생 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6시 사이 집중돼 있었다.
젊은 층도 예외는 아니다. 전체 온열질환자 중 20~40대 청·장년층은 541명(36%)으로 조사됐다. 3명 중 1명꼴이다.
폭염 환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더위는 꺾일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같은 날 경북 경산 하양의 낮 기온은 40.5도까지 치솟았다. 대표 관측 지점에서 측정한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방재목적으로 설치한 자동기상관측장비 관측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경북 영천 신령이 최고 기온도 40.4로 기록됐다.
일각에서는 세력을 키우고 있는 제12호 태풍 ‘종다리’가 단비를 뿌려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종다리는 27일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동쪽 약 1380㎞ 해상에서 시속 18㎞ 속도로 이동 중이다. 태풍 종다리는 일본을 통과한 뒤 오는 30일 오전 3시 독도 남쪽 약 160㎞ 해상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