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이탄희 판사 측이 허탈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 판사의 부인인 오지원 변호사는 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재판 거래 의혹은 너무도 충격적이었다. 상상하지도 못했다”며 “차성안 판사님 같은 경우에는 재산 관계 그래프까지 그려가면서 납득할 수 없는 종류의 사찰을 했다. 충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판사는 사법농단 의혹의 한 축인 ‘판사 사찰’ 의혹을 첫 제기한 인물이다. 이로 인해 사찰을 당한 판사 중 한명으로도 지목됐다.
오 변호사는 대법원이 이 판사를 사찰했다는 의혹과 관련 “부인의 입장에서 상당히 기분이 나쁘다”며 “도대체 무엇을 들여다봤을까. 어떤 내용으로 뒷조사를 해서 보고서까지 작성했을까. 그 내용을 통해 무엇을 하려고 했을지 복잡한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비공개에 부쳐진 이 판사의 문건과 관련 법원행정처에 개인적으로 공개요청을 할 생각이라는 점도 언급됐다. 오 변호사는 “법원행정처에서 ‘전체 공개하기 어렵지만 내부적으로 본인한테는 원문 공개를 해달라고 요청할 생각이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전날인 31일 법원행정처는 특별조사단이 검토했던 사법농단 관련 문건을 추가적으로 공개했다. 다만 개인정보 등을 문제로 3개 문건은 비공개에 부쳤다. 이중 1건은 이 판사에 관한 내용이었다. 법원행정처는 “이 판사의 사직서 제출을 전후해 이 판사 등 여러 명의 판사와 대화, 전화통화, 문자, 메일 등을 주고받은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어 그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