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해외 증권거래소 블록체인 도입 활발

금감원, 해외 증권거래소 블록체인 도입 활발

기사승인 2018-08-03 01:49:22

미국, 호주, 일본 등 해외 증권거래소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발하게 도입·적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의 ‘해외 증권거래소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 현황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증권거래소는 발행, 매매, 청산, 결제 등 증권거래 전방에서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추진 중이다. 대부분 허가받은 참여자만 이용할 수 있는 폐쇄형 블록체인 방식을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 나스닥은 지난 2015년 말 사적시장(private market)에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인 ‘나스닥링크’를 도입해 비상장주식 발행에 성공했다. 현재 공적시장(public market)에도 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호주 증권거래소(ASX)는 오는 2021년 1분기까지 기존 증권 청산·결제 시스템(CHESS)을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시스템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G),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TMX) 등도 증권 거래 청산·결제 및 주주투표 등을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금감원은 해외 증권거래소가 관련 산업계와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자본시장에 적용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미국 나스닥의 경우 씨티, 비자 등과 함께 블록체인 스타트업 체인(Chain)에 3000만달러(338억원)를 투자, 체인과 손잡고 블록체인 기술 기반 증권거래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호주증권거래소도 블록체인 스타트업 DA사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증권거래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일본거래소(JPX) 역시 지난 2016년 초 금융회사, 예탁결제회사 및 IT회사 등과 컴소시엄을 구성, 증권 청산·결제 등 다양한 업무에 블록체인 기술 활용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에서는 한국거래소(KRX), 한국예탁결제원(KSD) 등이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개별적으로 추진 중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16년 장외시장 스타트업 주식 거래시스템(KSM)에 블록체인 기술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블록체인 기반 거래시스템을 통해 투자자가 스타트업이 발행한 비상장주식의 거래, 매매체결이 가능토록 한다는 것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올해 안에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전자투표 시범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기존 전자투표시스템의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처리 성승·속도, 안정성 향상, 프라이버시 보장 등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한다.

금감원은 자본시장 업계의 금융 전문성과 스타트업의 새로운 기술·아이디어를 융합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컨소시엄 구성 등 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협업이 필요하다”며 “자본시장 참여자와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손잡고 상호 기술역량을 강화해 일자리 창출과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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