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대형 증권사의 직원수가 1년동안 49명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기간 해당 증권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6910억원으로 집계됐다. 5개 대형증권사는 순이익 345억원당 1명을 채용한 셈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5개 대형 증권사 총 직원수는 1분기 기준 전년동기 대비 0.38%(49명) 증가한 1만281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증권사의 전체 남자 직원수는 같은 기간 0.43%(32명) 감소했다. 여자 직원수는 1.50%(81명) 증가했다
5개 증권사의 지난해 1년간 순이익은 총 1조6910억원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이 4722억원으로 가장 많은 실적을 올렸고 이어 미래에셋대우(4244억원), NH투자증권(3543억원), 삼성증권(2568억원), 키움증권(1833억) 순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5개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1분기 기준 직원수는 전년(4771명) 대비 4.07%(194명) 감소한 4577명을 기록했다. 특히 남녀 각각 145명, 49명 줄었다. 특히 남자 직원은 여자보다 약 3배 더 감소폭이 컸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남녀 비율에 따른 조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타 부서보다 이직율이 높은 투자금융(IB), 운용 등 분야에서 남자 비율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올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보다 100명 정도 더 늘어난 3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신입공채, 전문경력직, 시간선택 유연금무제 경력을 포함해 150명을 채용했다. 하반기에는 IB, 디지털, 글로벌 분야를 중심으로 한 전문 인력과 채용전환형 인턴, 신입사원 공채, 전문 경력직 등 경로를 통해 15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100명 정도 더 채용할 계획”이라며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최현만 수석부회장 등 최고경영진이 대학을 방문해 자본시장에 대해 설명하는 등 의사소통을 활발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용 공고는 8월 말에 진행할 예정이다.
반면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은 1년간 직원수가 4% 이상 증가했다. 삼성증권의 올해 1분기 직원수는 2288명으로, 이는 전년동기 대비 4.14% 늘어난 수치다. 삼성증권의 경우 1년간 남녀 직원수가 비슷한 수치로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상·하반기 동안 100명 정도의 직원을 뽑을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삼성증권과 비슷한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직원수는 지난해 1분기 대비 4.49% 증가한 248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도 1년 동안 남녀 직원수가 고르게 늘어났다. 채용인원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뽑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상·하반기 200명의 직원을 채용했다. 올해도 상·하반기 180명 정도의 직원을 뽑을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은 가장 많이 늘어난 증권사 중 한 곳이다. 키움증권의 1분기 직원수는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7.38% 증가한 640명을 기록했다. 특히 남자 직원수는 39명 증가, 이는 늘어난 직원수의 88.6% 해당한다. 키움증권은 올해도 하반기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10~20명정도의 인력을 뽑을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분기와 올해 1분기 직원수 변동이 없었다. 다만 남자 직원수가 감소한 만큼, 여성 직원수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분기 직원수는 2815명, 올해 1분기 직원수는 2816명을 기록했다. 줄어든 남자 직원수는 25명, 늘어난 여자 직원수는 2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고졸채용(특성화고)을 진행하지 않았고, 상·하반기 통틀어 25명을 뽑았다”며 “올해 상반기 대졸공채, 일반공채, 고졸채용 등 분야에서 60명을 채용하고 있는 중이며, 하반기 채용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