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무죄 판결 규탄 시위, 2주 연속 열려…“여성 목소리에 답하라”

안희정 무죄 판결 규탄 시위, 2주 연속 열려…“여성 목소리에 답하라”

기사승인 2018-08-25 19:29:34

경찰의 수사와 법원의 판결이 성별에 따라 편파적이라는 여성들의 규탄이 2주 연속 울려 퍼졌다.

‘헌법앞성평등’의 주최로 25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그들만의 헌법 사법행정 항의집회’가 열렸다. 헌법앞성평등은 경찰이 극단적 페미니즘 커뮤니티 ‘워마드’ 운영진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것을 계기로 ‘성차별적 사법 행정을 규탄하기 위해 SNS에서 자발적으로 꾸려진 모임’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10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워마드 운영자에게 신속하게 영장을 발부하고 안 전 지사에게 무죄 판결을 하는 등 성별 편파수사와 판결이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였던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당 공동운영위원장이 연사로 나섰다. 신 위원장은 “안 전 지사는 (비서 김지은씨가) 성관계에 동의했다고 얘기한다. 권력을 가진 50·60대 남성들이 여성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방임하고 공조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아진 것은 경제문제 때문이 아니라 대부분이 여성문제 때문”이라며 “여성들이 매주 한 번씩 (집회하러) 곳곳에 모이는데 응답하지 않아서 지지율이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사회계의 연대발언도 있었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영상을 통해 “미투 운동이 악습과 싸우고 변화를 이끌었으나 사법 권력은 아직도 편파적이며 수사와 기소를 비롯한 모든 절차에서 여성이 부당한 대접을 받는다”고 이야기했다. 여성단체로 구성된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안 전 지사 사건) 1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생존을 위해 한 업무들을 ‘피해자로서 이상한 행동’이라고 했다”며 “(김씨는) 아주 작은 지시도 즉시 따라야 했고, 거스르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전했다. 

지난 18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미투 운동과 함께 하는 시민행동’의 주최로 안 전 지사 무죄 판결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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