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감염된 것 같다”…부산서 오인 신고자 추적 소동

“메르스 감염된 것 같다”…부산서 오인 신고자 추적 소동

기사승인 2018-09-12 09:36:38

부산에서 메르스 의심 신고를 한 뒤 전화기를 꺼버려 경찰이 5시간 넘게 신고자를 추적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2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0시56분 한 남성이 “외국인하고 술을 먹었는데 열이 나고 설사도 한다”며 “외국도 많이 다녔기 때문에 검사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메르스 의심신고를 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경찰은 메르스 자진신고를 한 남성을 찾기 위해 휴대전화 위치추적과 가입자 확인 결과 등을 토대로 출동했지만, 해당 장소는 빈집이었다. 다시 조회한 결과 112 신고한 휴대전화가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 있는 한 여성 명의로 돼 있는 것을 확인한 뒤 찾아갔지만, 해당 여성은 “지인인 50대 남성에게 명의를 빌려줬다”고 설명했다.

이후 경찰은 3번째 출동 끝에 신고자를 찾아냈지만 보건소의 대면조사 결과 “메르스 의심 증세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전 6시1분, 메르스 오인 신고로 판단하고 상황을 종료시켰다. 

다만 부산시의 메르스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메르스 대책본부 팀장에게 전화했으나 ‘집에 있으니 다른 팀장에게 연락하라’고 했고, 두 번째 팀장은 ‘신고자가 직접 1339로 신고하라’고 했다.

이후 출동했던 경찰관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신고했고, 그제야 관할 연제보건소에 부산에서 메르스 의심 자진신고가 들어왔다는 연락이 됐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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