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여 만에 3차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개최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남북경협주는 그동안 이슈에 따라 주가가 큰 폭 상승하다 하락하는 모양새를 보였던 것과 다르게 무덤덤한 모습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표적인 남북경협주(철도주)로 꼽히는 현대로템, 대아티아이 등은 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3%대 상승 마감했다. 대북송전주 광명전기(0.15%), 제룡전기(0.40%) 등과 건설주 남광토건(2.91%)도 비슷한 모양새다. 주요 경협주들이 1차 남북 정상회담(4·27), 북‧미 정상회담(6·12)을 거치며 급등했었던 모습과 다른 것.
특히 철도주와 대북송전주는 지난달 15일(제73주년 광복절 경축사) 문재인 대통령이 “동북아 6개국(남한·북한·일본·중국·러시아·몽골 등)과 미국이 함께 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한다”고 밝힌 후 강세를 보였지만 3차 회담을 앞두고 무덤덤한 모양새를 보였다.
실제로 축사 이후 현대로템은 4거래일 간 12.67%(3만1550원) 상승했다. 3차 회담 앞두고 전거래일 보다 0.16% 오른 3만1600원에 장을 마쳤다. 대아티아이 역시 축사 이후 이틀간 10.43%(9310원) 올랐다. 3차 회담 전날 전장대비 3.71%(9790원) 오르는 데 그쳤다.
광명전기, 제룡전기 등 대북송전주도 축사 직후 이틀 동안 8~12% 강세를 보였지만, 3차 회담을 앞두고 전 거래일 대비 0.1~0.5%대 상승 마감에 그쳤다.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정상회담이 양측 경제협력으로 이어져 실적에 곧장 반영되는 것이 아닌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입을 모은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철도 관련주 등 많은 남북 경협주가 급등했지만 가능성만 보고 주가가 상승한 종목들이 대부분”이라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주가가 올라간 만큼 하락한 종목도 많다. 따라서 근시일 내 남북 경협 사업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남북경협 사업 진행 순서를 고려해 장단기로 나눠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시기별로 남북경협주에 투자해야 한다”며 “철도·도로, 신경지도, 경제 개방 등 순으로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인 올해 말까지 종전선언 모멘텀에 따른 범 중국 관련 소비주의 선전과 철도 연결 기대감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기인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는 소규모 대북 제재 완화와 비핵화 과정 개시로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이 재개되고 동해·경의선 철도가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중장기(2019년~2020년)는 북핵 사찰 및 검증 진행과 대북제재 대폭 완화 등이 예상되며, 2020년(장기) 이후 대북 제재 해제, 북한식 시장경제 시작, 신마셜플랜, 북미 수교 등 가능성을 전망”한다고 했다.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