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울 방문 약속은 완전히 김 위원장 독자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19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주변에서 김 위원장 서울 방문을 전부 반대했지만 막지 못했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2000년 6·15 선언 당시 마지막 부분에 답방한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북한에서 반대가 많았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가까스로 받아냈지만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며 “그런 맥락에서 김 위원장이 어려운 결정을 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독려했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6·15 선언은 총론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10·4 선언은 각론적 성격이 강하다. 9·19 공동선언은 실천적 성격이 강하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3개 선언문이 상당히 보완적인 성격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반도에서 우발적 충돌을 막고 그렇게 함으로써 핵 충돌을 막으며 그 과정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이룬다는 기본인식이 있는 것 같다”며 “우발적인 재래식 군사 충돌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 조치를 갖췄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을 영구적으로 폐기하겠다는 선언문 내용에 대해 “북핵 기본이 되는 플루토늄 생산 시설과 고농축 생산시설을 영구 폐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는데 북한이 이렇게 이야기한 것은 최초”라고 밝혔다.
문 특보는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에 대해 “북한 입장에서 새로운 관계는 종전선언을 해서 불가침 의지를 분명히 하고 그것을 통해 평화협정을 이행하는 것”이라며 “이 대목에서 (북핵)신고·사찰과 종전선언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선언문에 담지 못한 김 위원장 메시지가 있을 것이다. 문 대통령이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것을 직접 전달할 것”이라며 “상당히 이른 시일 안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평양 방문이 이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문 특보는 “어떻게 보면 미흡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지만 엄격한 의미에서 미국과 북한 문제”라며 “그것을 우리 정부가 선뜻 나서서 선언문에 담기는 부적절했다고 볼 수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핵 협상을 위해 아주 탄탄한 기반을 닦았다고 생각한다”며 “두 정상이 4시간 넘게 이야기하면서 상당 부분이 핵 문제에 관한 것이었다. 남북정상회담에서 핵 문제가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라고 평했다.
두 정상이 20일 백두산을 가기로 한 데 대해서는 “북측 말로는 사변적이고 우리말로는 상당히 혁명적인 결정”이라고 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