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이민청이 한국 교민 21명을 연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필리핀 이민청은 지난 18일과 24일에 한국 교민 21명을 불법체류 등을 이유로 연행했다.
18일 단속된 교민 15명 중 6명은 당일 석방됐고, 다음날 추가로 1명도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나머지 8명은 이민청 외국인 수용소에 감금된 상태다. 24일 연행된 교민 6명 가운데 1명은 즉시 풀려났지만, 남은 5명은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필리핀에 사는 교민들은 대한민국 시민이 아닌가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인은 “필리핀 당국이 한국인 식당, 유치원, 어학원, 식품점을 덮쳐 유치원 선생님까지 마구잡이로 연행해가고 있다”며 “비자가 있는데도 확인하겠다면서 수갑을 채워 잡아가 돈을 뜯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인데 보호받지 못하고 있으며 대사관과 영사관은 안일한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해당 청원에는 이미 3000명이 넘는 네티즌이 동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단속 과정에 불법연행이나 인권침해, 부당한 대우 등의 사례는 아직 확인된 것이 없다”고 언급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