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발행금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증권업계 전체 파생결합증권 발행금액은 64조9000억원으로 역대 반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반면 상환액과 잔액은 각각 52조8000억원, 101조원으로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파생결합증권 가운데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1% 증가한 48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증시 변동성 확대와 투자수요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 발행비중이 81.9%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원금비보장형 발행비중은 91.3%로 전년 동기 대비 5.1%p 증가했다.
발행형태별로는 지수형 ELS 발행비중이 94.1%(45조3000억원)로 절대적으로 높았다. 이 중 2개 이상의 기초자산 결합상품이 91.8%를 차지했다. 지수형 ELS의 기초자산별 발행규모는 유로스탁스50(EUROSTOXX50) 37조8000억원, 홍콩항셍중국기업(HSCEI‧홍콩H지수) 34조2000억원,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23조4000억원, 코스피200 17조6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H지수 기초 ELS 발행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12.0%(25조9000억원) 급증했다. S&P500 기초 ELS 발행규모도 전년 동기 보다 73.3%(9조9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항셍지수(HSI) 기초 ELS 발행규모는 88.4% 급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H지수를 기초로 하는 ELS 발행감축 자율규제가 2017년 말로 종료됐고, 변동성이 큰 H지수가 HSI를 대체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ELS 상환액은 38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000억원) 감소했다. 국내외 주요 지수가 다소 하락해 ELS 일부가 조기상환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금감원 측은 말했다.
ELS 판매경로는 은행신탁이 60.2%(28조9000억원)를 차지했고, 일반공모가 9조9000억원(20.5%), 자산운용 4조7000억원(9.8%) 순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16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모 13조5000억원(80.3%) 및 원금보장형 7조2000억원(43.1%) 발행비중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기초자산별로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 금리기초 DLS의 비중이 37.5%(6조3000억원)로 가장 높았다. 신용 28.0%(4조7000억원), 환율 4.1%(7000억원), 원자재 1.7%(3000억원) 순이었다.
상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14조원을 기록했다. 만기상환액 63.6%(8조9000억원) 비중이 조기상환액 36.4%(5조1000억원)을 상회했다.
6월 말 현재 DLS 발행잔액은 37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상반기 파생결합상품의 투자수익은 전년 동기 보다 5000억원 감소한 1조4000억원, 수익률은 0.1%p 감소한 연환산 3.2%로 나타났다. ELS와 DLS 투자수익률은 각각 3.4%, 0.8%로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됐다. 이는 ELS 조기상환 지연 등으로 상환규모가 축소된 것에 기인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반면 상반기 증권사의 발행‧운용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8% 증가한 5598억원으로 나타났다. 발행자금(부채) 평가액 감소, 헤지자산 채권운용 이익 증가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ELS 발행 및 판매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오는 10월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관리 적정성 등 확인을 위해 운용자산(헤지자산) 구분관리 실태 현장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