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왕의 숲길’을 걸었다.
문 대통령은 9일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과 572돌 한글날을 기념해 여주 세종대왕 영릉(英陵)을 방문했다. 현직대통령의 방문은 24년만이다.
문 대통령은 먼저 효종 영릉을 참배한 후, 왕의 숲길을 걸어 세종 영릉을 참배했다. 참고로 ‘왕의 숲길’은 지난 2016년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던 산길을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참고해 효종 영릉과 세종 영릉을 연결하는 이야기 길을 재정비한 길로, 5월에서 10월까지 일반 관람객에게도 약 700m 길을 개방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1688년 숙종, 1730년 영조, 1779년 정조 임금이 직접 행차하여 효종 영릉을 먼저 참배한 후 세종영릉을 참배했다고 기록했다.
청와대는 이날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한글 창제의 뜻‘, ’한글의 가치와 슬기’를 새기기 위해 한글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했다고 전했다. ▶미술가 임옥상 ▶시인 박준 ▶대중음악 가수 이수현 ▶디자이너 송봉규 ▶IT분야 김준석 연구원 ▶허일후 아나운서 ▶동탄 국제고등학교 박동민 학생 등이 동행했다. 이밖에도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우승한 외국인 소라비(인도), 몰찬 야나(벨라루스)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훌륭한 문학작품, 한글 디자인, 우리 말글로 지은 음악 등 한글의 가치를 높여준 활동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한글과 한국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을 당부했다.
또한 ‘왕의 숲길’에서는 작은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글 창제를 기리는 전통 음악을 감상했고, 가수 악동뮤지션의 이수현 씨도 노래를 불렀다.
한편, 세종대왕 영릉은 지난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이후 능제에 대한 복원과 정비 공사가 진행 중이다. 문 대통령은 세종 영릉 참배 후 복원공사 현장을 시찰하고 공사 담당자들을 격려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