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8일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난다. 

그렉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9일 성명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8일 정오(현지시각)에 문재인 대통령과 교황청에서 개별 면담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면담 전날인 17일 오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교황청 국무총리 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 주재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도 진행된다. 

이번 면담은 ‘파격’의 연속이다. 교황이 개별 정치 인사와 정오에 만나는 것이나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개별 국가의 평화를 주제로 한 미사가 열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파격’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 대통령과 ‘충분한 시간’을 갖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통상 국가 정상들이 교황청을 방문할 시, 교황은 오전시간에 면담을 진행한다. 실제로 지난해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오전 일찍 교황을 알현, 30분가량 면담한 바 있다. 

파격적인 이번 면담의 배경에는 교황의 문 대통령과 한국 천주교에 대한 호감과 신뢰 등이 작용한 것으로 외교가는 풀이하고 있다. 교황은 공식 석상에서 한국 천주교를 높이 평가하는 발언을 한 바 있어 우리나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한 바 있다. 

문 대통령과 교황과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 지난 2014년 교황이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차 방한했을 때,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문 대통령이 미사에 참석, 교황을 대면했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을 특사로 교황청에 파견,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속적인 관심을 약속하면서 문 대통령에게 묵주를 선물했다. 참고로 문 대통령은 가톨릭 신자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