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회 위원들이 17일 비무장지대(DMZ) 남북 공동 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현장인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등을 찾았다.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첫 현장 방문이다.
화살머리고지, 공작새 능선, 백마고지 등이 있는 이 지역은 6.25전쟁 시 격전을 벌이며 많은 사상자를 냈던 곳입니다. 특히 미군 2사단 희생자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남북 공동 유해발굴을 위한 지뢰 제거는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평양공동선언에 따른 작업으로, 이번 달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현장 방문은 지뢰제거 작업 및 유해발굴 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는지 점검하는 동시에, 위험한 현장에서 지뢰를 제거하는 우리 군을 격려하기 위한 방문이다.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회 위원장인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정원장, 조명균 통일부장관, 정경두 국방부장관, 서주석 국방부 차관, 이상철 안보실1차장, 김의겸 대변인 등이 함께 동행했다.
위원들이 방문한 현장에는 지뢰 제거 작업 중 발견한 남북의 지뢰, 수류탄 등과 수통 버클 등 유물 전시되어 있었다. 국군, 미군, 유엔군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수통에 남은 30여 발의 총알 자국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임종석 위원장은 “세상에 이 하나에...”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GP에는 프랑스어, 한국어, 영어로 자유를 위한 비석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비석에 새겨진 문구로 보아 프랑스 군인들의 희생도 많았던 곳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현장에는 ‘남북공동 유해발굴 완전작전-저희 품으로 반드시 모시겠습니다’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행추진위원회 위원들은 북쪽 GP 위치에도 관심을 보였다.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지만 북측 또한 사병 200여 명을 투입해 북쪽 지역의 지뢰를 제거중이라고 한다. 지뢰 제거 중 나온 유품 등은 유해 신원 확인을 위해 따로 보관된다.
현장을 둘러 본 뒤, 위원들은 원활한 유해 발굴을 위한 남북 GP간 도로 연결 현장을 방문하고 고지에 있는 GP로 이동해 위성사진과 함께 철원성 위치에 대한 브리핑을 청취했다. 또한 GP 상황실, 장병 생활관 등을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