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단 및 참모들과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을 함께 올랐다. 문 대통령은 산 정상에서 간담회를 열고 ‘김 위원장이 답방하면 무엇을 보여줄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아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면서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이 있다. 김 위원장이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지난번에 제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워낙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실제 김 위원장이 답방할 때 어디를 가야 할지 걱정된다”며 “김 위원장이 얼마나 시간을 보낼지 모르니 일정이 잡히면 맞춰서 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평양을 방문, 김 위원장과 함께 백두산을 찾았다. 당시 함께 백두산에 오른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한라산 답방을 권했다. 이에 송영무 당시 국방부 장관이 “한라산 정상에 헬기 패드를 만들겠다”고 농담을 던져 분위기를 띄웠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산행에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평화프로세스가 절대 실패되지 않도록 기회를 살려내도록 해야 할 일이 많다”며 “북한, 미국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