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은 2억원 이상의 관세를 내지 않은 고액·상습 체납자 221명의 명단을 홈페이지와 세관 게시판에 공개한다고 29일 밝혔다.
명단 공개 대상은 2억원 이상의 관세 등을 1년 이상 체납한 개인이나 법인이다. 특히 공개 명단에 고가 미술품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는 3년째 16억원의 관세를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된 고액·상습 체납자의 체납 규모는 총 3166억원으로 1인당 평균 체납액은 14억원이다.
명단 공개자 중 개인이 152명, 법인은 69개다. 올해 처음 명단이 공개된 개인·법인은 63명이다.
개인 중에는 주류 무역업을 하는 권장림(상호 엠무역 등의 대주주)씨가 263억원을 내지 않아 가장 체납액을 보유한 것을 드러났다. 법인의 경우 엠무역(대표 조택선)이 12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분야에서는 박면양(상호 국제통상) 씨와 웰빙은브레이싱(대표 이상훈)이 각각 104억원, 56억원을 체납해 개인·법인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중고차 분야에서는 서재훈(상호 보현모터스 등의 대주주·52억원) 씨와 보헌모터스(대표 서훈·96억원)가 각각 개인·법인 중 체납액이 가장 많았다.
가구 등 소비재 분야는 김용호(상호없음·49억원), 우신에프엔(대표 박현택·22억원)이 체납액 1위다.
체납액 규모는 2억∼30억원이 200명으로 전체의 90.5%를 차지했다. 5년 이상 체납자는 147명으로 66.5%에 달했고 이들의 체납액은 2135억원이다.
지역별 인원을 보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전체의 76.8%를 차지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