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이번에야말로 ‘금 손’의 명예를 되찾을 수 있을까.
NC 다이노스는 3일 새 외국인 투수 에디 버틀러와 계약금 20만 달러에 연봉 80만 달러를 합쳐 총 1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드류 루친스키를 영입한 NC는 이로써 2019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두 선수 모두 기량 면에선 나무랄 데가 없다.
루친스키는 2017시즌 트리플A에서 63이닝동안 평균자책점 2.57, 2018시즌에는 25이닝동안 2.52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2018시즌 도중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뒤엔 32경기 35⅓이닝 평균자책점 4.33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버틀러는 한 때 메이저리그 최고 유망주로 꼽힐 만큼 기량은 검증된 선수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빅리그 마운드를 경험했다. 부상 이후 구위가 다소 떨어졌지만 KBO내에선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이들의 건강이다. 시즌을 부상 없이 소화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루친스키의 경우 불펜 투수로 주로 활약한 이력이 발목을 잡는다.
루친스키는 2018시즌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에서 모두 불펜으로만 뛰었다. 2017시즌에도 총 39경기 중에 선발등판은 2차례에 불과했다. 구위와 최근 기록은 뛰어나지만 내구성 문제에선 자유롭지 못하다. 다음 시즌 투구수와 소화 이닝을 늘렸다간 탈이 날 수 있다.
버틀러는 경력 대부분을 풀타임 선발로 뛰었지만 잦은 부상 경험이 시한폭탄이다. 2014년 이후 줄곧 부상으로 고생했다. 올 시즌에도 사타구니 부상을 입었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 일가견이 있다고 평가되는 NC지만 최근 몇 년은 결과가 좋지 못했다.
2017년 거액을 들여 영입한 제프 맨쉽은 개막 후 7연승을 거두며 맹활약했지만 이후 부상 등으로 급격한 구위 저하를 보이며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2018년 영입한 대만 투수 왕웨이중 역시 시즌 초반 구위를 유지하지 못하면서 7승10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어깨와 팔꿈치 부상 등으로 2차례 로테이션을 이탈하기도 했다.
이들의 부상은 불펜진의 과부하를 불러오며 NC의 마운드 사정을 더욱 열악하게 만들었다.
지난 시즌 꼴찌로 추락한 NC는 다음 시즌 신축구장에서 재도약 할 꿈을 꾸고 있다. 전제는 탄탄한 선발 마운드다. 버틀러와 루친스키가 시즌 말미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