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최용수 감독 “팬들에게 죄송… 서울 구단, 안일하게 팀 운영해”

[현장인터뷰] 최용수 감독 “팬들에게 죄송… 서울 구단, 안일하게 팀 운영해”

기사승인 2018-12-09 16:43:26

"나, 그리고 선수들 모두가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은 9일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 부산 아이파크와의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1차전 부산 원정에서 3-1로 승리한 서울은 합계 4-2로 앞서며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승리 소감으로 “이 정도까지 라인을 내리고 싶진 않았는데 선수들이 전반전부터 상당히 수비적으로 나와서 우리 경기를 못했던 것 같다"며 "전반 실점 이후에 쫓기듯이 경기를 풀어갔고 우리가 하고자하는 축구 못했다. 원정에서의 좋은 성적이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선수들 마음고생이 심했다. 팬들에게 죄송한 메시지를 전해주자고,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내용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결과는 좋았다. 팬들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고 다음 시즌엔 준비를 잘 해서 ACL 출전권 등 따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다음 시즌 목표에 대해 “좋은 축구를 하겠다, 거창한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가 여기까지 온 부분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해야 한다. 선수 구성과 훈련에서 변화를 주겠다. 젊고 역동적인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올 시즌 부상, 컨디션 난조 등으로 아쉬운 시즌을 보낸 박주영에 대해서는 “내가 밖에서 본 박주영은 분명 책임감이 있는 친구다. SNS 때문에 논란도 있었지만 왜 그런 상황까지 왔는지 궁금해 불러 대화를 해봤다. 크게 변한 건 없었다. 기용 등과 관련해서 불만이 있었던 것 같다”며 “수술을 해야 하는 무릎 상태인데도 가능성을 봤다. 전성기 때의 활약을 기대할 순 없다. 그래도 큰 경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다. 팀에서 뭘 해야 되는 지, 과거의 환상을 깨고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라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올 시즌 서울에 대해선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될 진 상상도 못했다. 축구팬들도 그랬을 것이다. 구단도 지나치게 안일하게 팀을 꾸려왔다. ‘설마’라는 생각이 우릴 강등권으로 이끌었다”며 “선수들도 포인트 1점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아야 했다. 이 자리에서 말할 수 없지만 구단 내부적으로 문제점이 상당히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정성을 갖고 소통을 해야한다. 선수들도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선수 구성도 아쉬웠다. 이전 감독들을 나무라고 싶진 않다. 상주전에서 패했을 땐 나조차도 방심했다. 나도, 선수들도 위기의식을 느껴야 된다. 더 좋은 팀으로 가기 위해서는 달라져야 한다. 바뀌지 않으면 내년에도 똑같은 경기를 할 거다”라고 지적했다. 

최 감독은 또 “내년에 2부에서 경기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날 무척 힘들게 만들었다. 이 시기를 잊어선 안 된다. 정신적으로도 이기기 위해 중무장이 돼야 한다. 팀을 위해 어떤 희생을 해야 되는지, 이런 부분에서 세뇌 교육을 시켜야 한다. 인천과 상주전 패배, 예전에는 생각도 못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구단과 긴밀하게 협의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모기업의 투자 위축에 대해선 “K리그엔 슈퍼스타가 필요하다. ‘써야 할 때는 써야 한다’고 구단 수뇌부들이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잘 설득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상암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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