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가 재도약을 앞두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는 지난 9일 FC 서울과 부산 아이파크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서울과 수원 등 전통의 강호가 침체되고 대구와 경남 등 시민 구단이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등 볼거리가 풍성했던 시즌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유료 관중수의 증가다.
연맹은 올해부터 무료표 근절, 유료관중 확대를 통해 구단 재정건전화에 기여하고자 전체 관중이 아닌 유료 관중만 집계해 발표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올해 K리그는 1부와 2부 리그를 합쳐 총 157만 명의 유료 관중이 입장하며 최근 6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6년 사이 가장 많은 관중을 기록했던 2013년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지는 수치다. 228만 명의 관중이 찾은 2013년 당시 유료관중은 약 141만 명에 불과했다. 이는 서울과 수원 등 인기팀이 부진한 상황에서 수확한 성과라 더욱 의미 있다.
축구대표팀의 아시안게임, A매치 평가전 선전 등이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BJ감스트’, ‘슛포러브’, ‘꽁병지TV’ 등 뉴미디어를 활용한 연맹의 홍보 마케팅 역시 리그의 진입장벽을 일정 부분 낮춘 것으로 보인다.
또 2부 리그까지 VAR(비디오판독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확대 시행하는 등 판정 신뢰도를 높여 팬들의 발걸음을 다시 축구장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한편 K리그는 모처럼 찾아온 훈풍을 이어나가겠단 각오다.
리그가 성장하기 위해선 수준 높은 국내 선수들의 비율이 높아져야 한다. 연맹은 다음해부터 유소년 클럽 대회를 15세 이하까지 확대해 유망주 육성에 더욱 힘쓸 예정이다.
또 올해 도입한 '그라운드 공인제' 등을 통해 선수들에게 질 높은 경기 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다.
외적으로는 영화사 마블과 콜라보 상품을 제작하는 등 첫 발을 뗀 통합머천다이징(MD) 사업을 2020년까지 전 구단으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