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를 악착같이 하더라. 초심을 잃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상범 원주 DB 감독은 2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최성모(부산 KT)의 이야기를 꺼냈다.
최성모는 지난 25일 DB를 떠나 KT로 이적했다. 배경에는 이 감독의 배려가 있었다. DB 내 입지가 좁았던 최성모를 위해 거뜬히 KT의 트레이드 요청에 응했다.
이 감독은 당시 “우리는 가드진 여유가 있는 편”이라며 “트레이드를 안 해도 그만이지만 고생한 선수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경기에 출전시키지도 못하면서 계속 데리고 있는 것은 선수를 죽이는 것”이라고 최성모를 내어준 이유를 밝혔다.
이 감독은 최성모가 떠나기 전 개인 면담을 통해 따뜻한 조언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모처럼 기회를 얻은 최성모는 펄펄 날았다. 28일 SK와의 경기에서 공격 리바운드 4개 포함 8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공수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성모는 이날 데뷔 이후 처음으로 수훈 인터뷰를 하는 영예도 누렸다.
이 감독은 “성모 경기를 봤다. 기회라 생각했는지 열심히 했더라. 기특했다. 팀에 보탬이 되고 수비를 악착같이 하더라.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코트에서 쓰러질 정도로 열심히 해야 한다. 서동철 감독이 그래야 쓰지 않겠나.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절실함을 강조했다.
창원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