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정확히 진단했다. 하지만 해법은 알지 못했다.
창원 LG는 2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4라운드 홈경기에서 71-87로 패했다. 14승14패를 기록한 LG는 공동 5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현주엽 감독은 “마커스 포스터를 1대1로 막는 것은 무리다. 도움 수비가 중요하다. 약속된 수비를 잘 해줬으면 좋겠. 3라운드에 리온 윌리엄스에게 제공권을 내주며 패했다. 오늘은 리바운드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며 수비와 리바운드를 강조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날 LG는 수비와 제공권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손쉽게 실점을 허용했다.
LG가 준비한 함정 수비와 협력 수비는 포스터에게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 포스터는 1쿼터에 7득점, 2쿼터엔 무려 13득점을 기록했다. 3쿼터에도 14점을 쏟아냈다. 경기 종료까지 36득점 8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LG를 붕괴시켰다.
포스터는 경기 후 “LG가 수비하는 방식이 유독 편하게 느껴진다”며 이날 활약을 설명했다.
제임스 메이스-김종규라는 수준급의 트윈 타워를 보유했음에도 리바운드에서도 크게 밀렸다. 1쿼터 DB가 12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동안 LG는 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데 그쳤다. 이 과정에서 DB에게 내준 공격 리바운드만 4개였다.
2쿼터 역시 리바운드 개수 3-9로 밀렸고 3쿼터 6-7, 4쿼터 6-10으로 뒤졌다. LG가 이날 경기에서 DB에게 허용한 공격 리바운드는 11개, 세컨드 찬스에 의한 실점은 21점에 달했다.
한편 현 감독은 경기 후 “DB보다 높이에서 앞설 수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내가 생각을 잘못 한 것 같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렸다. 포스터를 어떻게 제어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준비까지 했는데 준비가 잘못 된 것은 아닌가 싶다”며 전술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창원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