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들이 많이 오기만 한다면야 11시 경기도 괜찮을 것 같아요.”
31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부산 KT의 ‘농구영신’ 매치를 앞두고 만난 현주엽 LG 감독은 오후 11시라는 생소한 시간에 경기를 치르는 것이 얼떨떨한 모양이었다.
그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11시에 경기해 본 적이 없다. 8시 뉴스를 보고 나와 경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오늘 유독 하루가 길게 느껴졌다. 시간 사용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더라. 선수들도 컨디션 관리를 잘해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 감독은 “나는 솔직히 이런 거 안 했으면 좋겠다”고 농을 던지면서도 “매진에 입석 관중들까지 오니 선수들 입장에선 좋을 것이다. 매번 만원 관중이라면 11시에 경기해도 좋을 것 같다는 얘기를 선수들과 했다”며 오랜만의 만원 관중에 기쁜 내색을 보였다.
한편 원정팀인 수장인 서동철 부산 KT 감독은 “관중이 많아 부담이 되지만 좋다. 굉장히 의미 있는 경기가 아닌가. 선수들도 마음가짐이 좋은 것 같다”며 적진에서의 승리를 다짐했다.
이날 창원실내체육관은 5300명의 관중이 가득 들어찼다. 입석도 판매돼 층간 복도 역시 관중들이 가득 찼다. 관중들은 하프타임에 진행된 타종 행사 때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새해를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