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복싱 프로모터 밥 애럼(88)이 메이웨더의 행보에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1일(한국시간) 스포츠 매체 ‘TMZ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킥복서 나스카와 텐신(21․일본)을 1라운드 2분12초 만에 KO시킨 플로이드 메이웨더(42․미국)을 향해 “코미디 같은 일을 벌였다. 스포츠 경기로 봐줄 수 없는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애럼은 “주변에서 그 스포츠 이벤트를 어떻게 봤냐고 자꾸 물어본다. 농담이 지나치다. 텐신과 메이웨더 경기는 진짜 싸움이 아니다. 스포츠로 봐줄 수 없는 경기”라고 말했다.
이어 “연말에 그 경기를 실시간으로 본 사람은 바보다. 말 같지도 않은 싸구려 이벤트를 더는 묻지 말아 달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메이웨더는 지난해 12월31일 일본 사이타마슈퍼아레나에서 열린 격투기 연말 이벤트 ‘라이진 14’ 메인이벤트에서 1라운드 텐신에게 3차례 다운을 빼앗는 등 일방적으로 매치를 끝냈다. 텐신은 28전 전승을 거둔 일본의 유망 킥복서이지만 복싱 경력은 없다. 메이웨더는 그가 발을 쓰지 못한다는 조건을 건 뒤 복싱룰로 경기에 임했고 쉽사리 승리를 거머쥐었다.
메이웨더는 이 경기를 통해 총 8800만 달러(약 982억원)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구체적인 수입은 공개되지 않았다.
애럼은 “모두가 실망했지만 단 한 사람, 메이웨더만은 웃었다. 딱 그 정도 의미를 지닌 경기였다. 그는 크리스마스 용돈이 필요했을 것이다. 목돈 만지기엔 좋은 방법이긴 했다”며 비아냥댔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