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미디어와 크리에이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유튜브가 압도적으로 해당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TV, 틱톡 등이 추격하는 모양새다.
지난 2일 앱분석 업체 와이즈앱이 발표한 ‘국내 모바일 동영상 플레이어·편집기 앱 사용시간과 점유율’(지난해 11월 기준)을 보면 유튜브는 모든 앱들의 총 사용시간(369억분) 중 86%를 차지했다. 그 뒤를 아프리카TV(3%)가 잇고 있지만 워낙 격차가 커 2위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다.
유튜브는 다양한 혜택을 통해 크리에이터를 포섭했다. 구독자 1만명을 보유한 크리에이터에 한해 실시간 방송에서 시청자들이 금액을 지원하는 ‘슈퍼챗’, 구독자 1000명·1년간 누적 시청시간 4000시간을 충족한 크리에이터의 영상에 광고를 붙여 수익 배분하는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 등을 통해 크리에이터의 수익 창출을 돕고 있다. 제한적으로 제공되는 혜택이지만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만큼 크리에이터들이 몰리고 있다.
아프리카TV는 널리 알려진 ‘별풍선’ 제도를 비롯해 광고 수익 등을 통해 크리에이터의 수입을 책임지고 있다.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은 광고 수익의 60% 정도를 제공받는다. CJ ENM이 운영하는 다이아 티비의 경우 크리에이터와 8:2 비율로 광고 수익을 나누고 있다.
중국 바이트댄스가 서비스 중인 틱톡은 순위권에 든 동영상 플랫폼 중 유튜브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15초라는 짧은 시간의 동영상을 공유하는 것이 특징이다. 크리에이터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은 상태지만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국내 인터넷기업 양대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양사는 각각 네이버TV와 카카오TV라는 플랫폼을 통해 1인 크리에이터를 유치하고 있다. 이들은 유튜브의 비해 입점 문턱을 낮춰,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크리에이터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또한 광고 수익도 유튜브보다 대체적으로 높게 책정하기도 했다.
SNS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역시 관련 시장으로 시선을 두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동영상 중간광고’를 도입, 크리에이터들의 수익창출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달 인스타그램은 라이브 방송과 스토리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고, 국내외 스타들과 팬들의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이 1인 크리에이터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향후 관련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튜버는 초등학생 희망직업 5위에 올랐다. 당분간 유튜브의 독점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쟁 기업의 추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