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두 개는 돼야 할 것 같다. 토트넘과 국가대표팀이 앞 다퉈 손흥민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현재 아랍에미리트에서는 AFC 아시안컵이 진행 중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열린 필리핀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0 진땀승을 거뒀다. 후반 22분 터진 황의조의 결승골로 승리했으나 경기 내내 상대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
1대1 능력이 약한 한국 대표팀의 취약점이 드러나면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손흥민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과 대한축구협회의 합의에 따라 키르기스스탄전까지 대표팀에 합류할 수 없다. 16일 중국전 직전에야 태극마크를 단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이 합류하는 대로 경기에 투입시키겠단 의지를 갖고 있다.
벤투 감독은 필리핀 전 종료 후 “손흥민은 문전 앞에서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는 선수”라며 “중국전부터 도와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손흥민은 아랍에미리트 입국 후 별다른 휴식 없이 중국전에 뛸 가능성이 높아졌다.
토트넘 역시 손흥민을 간절히 필요로 하고 있다.
팀 동료 델레 알리는 “손흥민이 팀을 떠나는 것은 큰 손실”이라며 “그는 놀라운 수준의 선수다. 손흥민을 보내는 것은 슬픈 일"이라며 아시안컵 차출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11월 25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전 이후 토트넘의 13경기(선발 11번)에 모두 뛰는 등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손흥민의 대체자인 루카스 모우라가 트랜미어와의 경기 도중 부상을 입었다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에릭 라멜라 역시 종아리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 토트넘의 손흥민 의존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손흥민은 9일 첼시와의 카라바오컵에 이어 주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출전할 것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