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들이 거대한 비단뱀의 등에 올라 탄 진풍경이 호주에서 포착됐다.
지난 7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한 호주 남성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10여 마리의 두꺼비가 비단뱀 등에 매달린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과 함께 그는 “호수에 물이 넘친 것을 봤는데 근처에 서식하는 두꺼비들이 물을 피하고자 아등바등하고 있었다”며 “비단뱀은 3.5m로 매우 컸으며 그 위에 일부 두꺼비들이 올라 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보기 드문 풍경에 해당 게시글은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5000번 이상 리트윗됐다.
비단뱀이 두꺼비들에게 속수무책 당한 이유는 이 두꺼비가 수수두꺼비이기 때문이다. 수수두꺼비는 퀸즐랜드 주의 거대 농작물인 사탕수수밭을 잠식해 들어가는 딱정벌레 ‘케인비틀’의 천적이다. 지난 1930년대에 하와이에서 일부러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수두꺼비는 오세아니아 대륙에 상륙한 뒤 현재 2억 마리 정도로 불어났다. 두꺼비는 맹독을 가지고 있어 자신을 잡아먹은 뱀과 악어까지도 죽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수수두꺼비는 양서류 생태파괴의 주범으로 악명이 높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