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생방송을 진행한 개인 인터넷 방송 진행자가 2달여 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 사이에서는 자숙기간 없이 방송에 등장했다며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3일 팝콘TV 등에 따르면 임씨는 음주운전 사건으로 방송을 중단했다 지난 9일 다시 시작했다.
임씨는 지난해 11월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술집에서 인근 모텔까지 700m가량을 술을 마신 후 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과정을 팝콘TV에서 실시간 방송해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당시 임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6%, 면허 정지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임씨의 방송 복귀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네티즌들은 “자숙기간도 제대로 갖지 않고 복귀한 데다 음주운전 방송을 사과하는 동안에도 팬들이 선물하는 팝콘(현금화할 수 있는 유료 아이템)을 받는 등 진정성 있는 사과라고 보기 어렵다” “뻔뻔하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비판이 계속되자 임씨는 ‘팬 가입’을 한 시청자들만 채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회원 참여 설정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임씨가 음주운전 생방송으로 경찰에 입건된 뒤 별다른 규제를 조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방심위 측은 “해당 BJ에 대해 제기된 민원이 없었고 따로 징계를 처리하지도 않았다”며 “팝콘TV 측에서 자체 이용약관에 따라 처분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방심위의 ‘정보통신에 관한 심의규정’은 범죄의 수단이나 방법 또는 범죄에 이르는 과정이나 결과를 구체적으로 묘사해 범죄를 조장할 우려가 있는 정보 등은 유통해서는 안 되며 이를 위반할 경우 시정요구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