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빈부격차가 소득분배지표 집계가 시작된 2003년 이후 최악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4분기 소득부문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전국 2인 이상 가구)은 5.47배로 전년(4.61배) 대비 0.86p 상승했다.
처분가능소득은 소득에서 세금이나 연금, 사회보험 등 비소비성지출을 제외한 순수 소비 지출할 수 있는 부분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소득분배 평등 정도을 측정하는 데 이용된다. 또한 5분위 배율은 5분위 계층의 평균소득을 1분위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클수록 소득분배가 불균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계층별로 보면 소득하위 20%인 1분위의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처분가능소득은 82만3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1% 감소했다. 반면 소득상위 20%인 5분위의 처분가능소득은 1년전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한 450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차하위 계층인 소득하위 20∼40%(2분위) 가계의 처분가능소득은 159만6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3분위(소득 상위 40∼60%)와 4분위 (소득 상위 20~40%) 가계의 처분가능소득은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7%, 6.1% 증가한 214만8000원, 280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가구당 월평균 명목소득(2인 이상 가구)의 경우 460만6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계층별로는 1분위(소득하위 20%)의 경우 평균 123만8000원으로 1년전 같은 기간보다 17.7% 줄었다. 이에 반해 5분위(소득상위 20%) 가구당 월평균 명목소득은 932만4000원으로 10.4% 증가해 통계집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통계청은 “1분위 근로소득 급감은 취약한 한계일자리를 중심으로 고용상황이 악화한 게 큰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5분위 가구는 상용직 고용상황이 좋은데다, 취업가구원수가 2.02명에서 2.07명으로 늘었고 임금도 상승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