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폭행·마약·성폭력 의혹에 휩싸인 클럽 ‘버닝썬’과 일부 경찰관의 유착 정황을 포착했다.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일부 경찰관들이 버닝썬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포착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사건에) 다수 경찰관이 관계되어 있다”며 “해당 경찰관들이 서울 역삼지구대원들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상황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광수대는 또 과거 버닝썬 관련 사건을 무혐의로 처리한 경찰관들과 당시 클럽 관계자 등을 최근 참고인으로 불러 당시 수사 과정과 사건 처리 경위 등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경찰은 당시 사건이 무혐의로 처리된 배경에 부적절한 부분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고자 이들의 진술을 면밀히 분석 중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14일 버닝썬과 역삼지구대에 수사관 35명을 보내 6시간 동안 압수수색을 벌였다. 버닝썬 회계장부와 영업 관련 서류, 역삼지구대 근무자들의 통화내역과 금융거래 내역을 확보,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버닝썬이 증거 인멸을 위해 업소 철거에 나섰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20일 사이버수사팀과 과학수사대 등을 투입해 현장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앞서 ‘버닝썬 폭행 사건’은 지난해 12월 김모(28)씨가 버닝썬에서 폭행당했다고 신고했다가 도리어 경찰에 집단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며 불거졌다. 경찰은 김씨의 주장을 반박하며 여성을 추행하고 클럽 직원을 때린 혐의로 김씨를 입건해 조사했다. 김씨 사건이 세간에 알려진 이후 SNS를 중심으로 클럽과 관련한 성폭행 및 물뽕 사용 의혹, 경찰관과 유착 의혹 등이 잇따라 제기됐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