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대란에 화옹습지 매립 고집하는 수원시

미세먼지 대란에 화옹습지 매립 고집하는 수원시

기사승인 2019-03-07 15:37:47

 

                                           

연일 한반도를 뒤덮고 있는 미세먼지로 정부 차원의 여러 대책이 마련되고 있는 가운데 그와 상반되는 경기도 수원시의 수원전투비행장 이전계획이 전문가와 지역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수원시는 수원전투비행장 이전과 관련해 분당신도시만한 크기의 경기도 서해 화옹지구 습지를 매립하겠다는 계획을 고집하고 있다. 그런데 수원시가 내놓은 수원전투비행장 예비이전 부지인 화옹지구는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순도 높은 서해안가의 습지다.   

수원시가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수원전투비행장 이전에 필요한 부지는 총 440만평으로 이는 분당신도시 또는 광교신도시 만한 크기다. 전투기 소음문제로 부지를 넓게 잡아야 하고, 공군 전투시설을 현대화하기 위해선 그 정도 면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방부와 수원시가 예비 이전부지로 잡고 있는 화옹지구는 서해 갯벌(연안습지)과 붙어 있는 기수지역(바닷물과 민물이 교착하는 지역)이고, 밀물과 썰물의 시차에 따라 육지가 드러나는 반드시 보존해야 하는 순도 높은 습지다. 이는 이 지역에 사는 철새의 종류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화옹지구는 마도요를 비롯한 희귀 철새종이 무리지어 살고 있으며, 세계적 희귀종에 속하는 도요새들이 시베리아로부터 집단적으로 날아오는 지역이다. 또한 기수지역의 특성상 경기도에서 가장 다양한 생태종이 살고 있다. 그래서 순천만 습지와 화옹지구 습지는 대체불가한 생태의 보고로 인정되고 있다.  

거기다 습지는 편서풍을 타고 날아오는 중국발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마지막 보루이기 때문에 절대 매립할 수 없는 곳이다. 그럼에도 국방부와 수원시는 화옹지구 습지 440만평을 매립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미세먼지를 막아야 한다는 지역민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해 보인다.  

많은 환경 및 기상 전문가와 시민들은 화옹지구습지 440만평을 매립해야 하는 수원전투비행장 이전 계획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원만 기자 cwn686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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