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의 주전 골키퍼 경쟁에 다시 불이 붙을 전망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후반 막판까지 이어진 치열한 접전에서 승리를 지켜낸 이는 골키퍼 조현우였다.
조현우는 이날 7경기 만에 선발로 출전했다.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 김승규가 장염 증세로 인해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그라운드에 나섰지만 조현우는 변치 않은 선방 능력을 과시했다.
수차례 상대의 슈팅을 걷어냈고 경기 종료 직전 나온 결정적인 헤딩슛도 몸을 던져 막아냈다.
적장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도 조현우의 활약에 엄지를 추켜세웠을 정도.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눈부신 선방을 보여 차세대 대표팀 주전 수문장으로 점쳐졌던 그지만 벤투 감독 체제 하에선 철저히 2인자였다. 빌드업을 중요시 하는 벤투 감독은 ‘발밑 기술’이 좋은 김승규를 꾸준히 기용했다. 김승규가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가면서 골키퍼 경쟁이 소강상태로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풀이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조현우가 자신의 강점을 발휘하면서 벤투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해졌다. 강팀과의 대결, 특히 토너먼트에선 선방 능력이 좋은 골키퍼가 게임 흐름을 바꾸곤 한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바라보는 벤투호에게 조현우는 효과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한편 조현우는 “경기에 나가지 못할 때 굉장히 뛰고 싶었다. 그래도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준비했고, 나가지 못하더라도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그래서 감독님께서 나갈 기회를 주신 거 같다. 다음 소집 때도 경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