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KT 이사회, 경영고문관 논의 제로…‘황제경영’ 눈감은 것”

이철희 “KT 이사회, 경영고문관 논의 제로…‘황제경영’ 눈감은 것”

기사승인 2019-03-27 14:18:43

KT 이사회가 지난 5년간 ‘로비사단’ 의혹을 받는 KT 경영고문관 문제를 논의한 적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27일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간 53회치 KT 이사회 의사록을 입수해 전수 조사한 결과 ‘경영고문’ 관련 사안이 논의된 흔적이 전무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입수한 의사록에는 KT 이사회가 매회의 때 다룬 모든 안건과 논의 결과가 담겼다. 그러나 2014년 말~2015년 초 제·개정된 것으로 보이는 ‘경영고문 운영지침’ 관련 안건은 의사록 어디에도 없다. 경영고문 운영지침은 KT가 경영고문 위촉·운영과 관련해 유일하게 제시한 내규다.

이 의원은 “KT 이사회는 재무제표 승인,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같은 일상 현안부터 주파수 확보 계획,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 같은 주요 결정 사항까지 폭넓게 다뤘다”며 “이 같은 종류의 보고·의결 안건에도 경영고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감사위원회의 이사회 정기 보고도 회계관리제도 운영 평가에 한정됐다. 특정 현안을 감사, 보고한 사례는 지난해 말 한 차례에 불과했다. 

이 의원은 “KT는 황창규 회장 취임 후 정치권 인사와 퇴직 군, 경찰, 고위 공무원 출신 등 14명을 경영고문에 위촉하고 1인당 수천만원~수억원의 자문료를 지급했다”면서 “공식 업무도 없는 이들에게 20억원 넘는 회삿돈을 정기적으로 지급하면서 관리·감독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누가 보아도 의심스러운 고문단의 존재를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가 5년 내내 몰랐다는 것은 내부 견제 장치와 자정 시스템이 고장 났다는 것”이라며 “주주 대표 소송, 스튜어드십 코드와 같은 외부의 견제가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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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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