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SK 와이번스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켈리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3탈삼진 3실점 했다.
켈리는 5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펼쳤으나 6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투런 홈런을 내주는 등 3실점했다. 투구 수는 88개에 불과했다. 10-3으로 앞선 7회말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간 켈리는 애리조나가 리드를 지켜내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켈리는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에 8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5시즌 동안 마이너리그 트리플A의 벽을 넘지 못했고,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 SK에서 4시즌을 뛰었다.
SK에서 4년 동안 통산 119경기에서 48승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는 등 정상급 투수로 자리한 켈리는 올 시즌 2년 보장 600만 달러(약 68억원)에 계약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까지 포함된 좋은 계약이었다.
한편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아본 적이 없던 미국 선수가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사례는 켈리가 처음이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