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후 2연승, 비결은 ‘칼날 제구’에 있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6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다. 다저스가 6-5로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됐다.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을 포함해 벌써 2승째를 낚았다.
최근 몇 년 중 가장 좋은 몸 상태, 체인지업의 구속 변화 등이 호투 비결로 꼽히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특유의 ‘칼날 제구’다. 13이닝 동안 볼넷을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시범경기까지 포함하면 28이닝 연속 무사사구다.
이날 류현진은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아 보였다. 최고 구속은 92마일(148km)에 달했지만 대부분의 패스트볼 구속이 80마일 후반 대에 머물렀다. 류현진은 이전부터 패스트볼 구속에 따라 경기 내용이 달라지곤 했다. 이날 경기도 투구 패턴을 간파 당하자 어김없이 집중타를 허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투수 범가너에게 투런포를 내준 6회가 그 예다.
하지만 류현진은 로케이션을 절묘하게 가져가면서 6회 위기를 넘겼다.
1사 후 연속 4안타를 허용한 류현진과 포수 러셀 마틴은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롱고리아의 몸 쪽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보더라인 상단에 걸치는 아슬아슬한 공을 지속적으로 던져 결국 헛스윙을 유도, 삼진으로 롱고리아를 돌려세웠다.
선두타자 크로포드에게 안타를 허용한 7회에도 절묘한 제구를 통해 솔라르테의 방망이를 이끌어냈고 병살타로 처리했다. 후속타자 조도 3구만에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류현진은 이날 5회까지 투구 수가 48개에 불과했다. 수준 높은 변화구, 이를 원하는 위치에 던질 수 있는 제구력이 없었다면 쉽지 않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