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LA 다저스)과 강정호(피츠버그) 두 동갑내기가 빅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오전 11시 1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피츠버그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시즌 5번째 등판인 이날은 절친한 친구 강정호와의 맞대결이 유력해 더욱 관심을 끈다.
2013년 KBO리그에서 최초로 빅리그로 직행한 류현진과 2015년 KBO리그에서 빅리그로 진출한 최초의 야수 강정호는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맞붙은 적이 없다.
류현진의 어깨 수술, 강정호의 음주 사건 등으로 투타 맞대결 기회조차 마련되지 않았다.
이날 강정호의 선발 출전이 확정적이지는 않다.
강정호는 26일 기준으로 타율 0.147에 그치며 부진하다. 하지만 25일 홈런포를 때려냈고 26일 안타를 기록하는 등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강정호는 올 시즌 상대 팀 왼손 투수가 나온 6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류현진과의 맞대결 가능성이 크다.
우세가 점쳐지는 쪽은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2승1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 중이다.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치른 부상 복귀전에서도 시즌 최다인 삼진 9개를 뽑아내며 5⅔이닝을 2실점으로 버텼다. 빅리그 데뷔시즌인 2013년 이후 최고의 구위와 몸 컨디션을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류현진은 빅리그 통산 홈에서 등판한 50경기에서 20승13패 평균자책점 2.82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홈 극강’ 류현진을 다저스타디움에서 공략하기란 쉽지 않다.
류현진은 강정호에게도 강했다. KBO리그에서 강정호를 상대해 홈런 1개 포함 안타 5개만 내줬다. 피안타율이 0.167에 불과하다.
하지만 강정호와의 마지막 맞대결을 떠올리면 그리 유쾌하지 않다.
강정호는 류현진이 미국에 진출하기 전 마지막으로 등판한 2012년 10월 4일 경기에서 7회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류현진의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을 가로막았다. 류현진은 그 해 182⅔이닝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했음에도 9승에 머무르며 KBO를 떠났다.
7년 만의 이번 맞대결 역시 강정호의 홈런 한 방이 류현진의 투구를 망칠 수 있다.
강정호는 낮은 타율에도 4일 간격으로 홈런포를 쏘아 올리고 있다. 올 시즌 홈런만 4개다. 특히 강정호는 이 중 3방을 변화구를 노려 기록했다. 변화구에 강점을 가진 류현진으로선 불안 요소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