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격화, 관세 인상VS 보복 조치…금융권 “장기화하진 않을 것”

미중 무역전쟁 격화, 관세 인상VS 보복 조치…금융권 “장기화하진 않을 것”

기사승인 2019-05-10 15:57:49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좀처렴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장기화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미국 행정부는 10일 오전 0시 1분(현지시간)부터 2000억달러(약 230조원)규모의 5700여개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집행한 관세 인상으로 중국은 대미 수출품 절반에 25% 관세를 부과받게 됐다. 관세 대상품은 컴퓨터·부품, 휴대전화·통신장비, 가구, 자동차 부품, 의류, 장난감 등 소비재가 주를 이루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중국을 겨냥해 50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25%, 200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해왔다. 이날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25%로 인상함에 따라 총 250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관세 폭탄이 떨어지게 됐다. 이는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상품의 절반 수준이다.

미국은 이에 그치지 않고 더 큰 관세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미국의 관세 인상에 중국은 보복조치를 언급하며 즉각 반발했다.

가오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의 관세율 인상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어쩔 수 없이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협상의 끝을 놓지는 않았다. 가오 대변인은 “현재 제11차 중미 무역 고위급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미국이 중국과 함께 노력해 협력과 협상의 방법을 통해 현존하는 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은 미국의 관세부과에 맞서 총 11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에 5~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해왔다. 이는 작년 미국의 대중 수출액 1천299억달러(미 상무부 통계 기준)의 약 85%에 달하는 규모다.

미·중간 물러서지 않는 치킨 게임에 양국은 물러 아시아 주요국에 피해가 커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으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019년 4분기까지 0.8%p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블름버그는 전체 대미 수출품에 25% 관세가 적용될 때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5%p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무역 분쟁에 국내와 일본 증시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지난 1월 16일 이후 4개월 만에 2100선을 내줬다. 또한 코스닥도 전거래일 보다 1.60p 하락한 722.62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의 경우 연휴 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또한 일본 니케이225 지수도 전일보다 57.21(0.27%) 떨어진 2만1344.92에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이같은 증시 하락세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KB증권은 “단기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화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어 “이미 지식재산권 문제는 미중이 큰 틀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식재산권 법제화 불가가 중국의 목표라면 미중 무역협상은 다시 심화될 위험이 있다”면서 “그럴 경우 미중 무역분쟁은 2018년 4분기처럼 경기 우려로 확산될 수 있지만, 그 가능성이 높아 보이진 않는다. 반면 중국이 최종 합의를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지식재산권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이라면 변동성은 확대되겠지만 시장에 미치는 충격도 단기에 그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관세가 25%로 인상된다면 시장은 충격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시장 충격이 양국의 빠른 재협상을 유도하면서, 중국은 지식재산권 합의를 하고 미국은 관세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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