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관련 강경 발언을 쏟아내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종 결정권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몸을 낮췄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을 방문 중인 볼턴 보좌관은 3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북한 문제에 있어 반대 입장을 보였는데 누가 맞는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국가안보보좌관이지 국가 안보 결정권자가 아니다. 분명하게 대통령이 정책을 좌우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은 이란이나 북한이 핵무기를 갖게 되지 않을 것이라는데 매우 단호하다”며 “한 나라 두 나라 모두와 협상할 준비가 완전히 돼 있다”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29일 기자회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설에 대해 “이는 ‘개가 짖어도 행렬을 간다’는 아시아의 속담으로 요약될 수 있다”며 ‘가십’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나는 정부의 관료이고 대통령에게 조언을 한다”며 “나는 국가안보 결정권자가 아니다. 그러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의 이러한 ‘저자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면박’ 때문으로 분석된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25일 북한의 최근 두차례 발사체 발사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했다. 그는 “유엔 대부게재 결의 위반이라는 것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인 지난 26일 자신의 SNS에 “북한이 작은 무기들을 발사했다. 이것이 나의 사람들 일부와 다른 사람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지만 나는 아니다”라며 볼턴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