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으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이 “서울을 배경으로 한 공포 이야기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봉 감독은 6일 저녁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상을 받은 날은 마음껏 즐겼다”면서 “그게 다였다. 귀국 후 시나리오를 썼다. 다음 작품을 준비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차기작에 대해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무척 공포스러운 이야기와 할리우드에서 제작하는 영화가 될 것”이라며 “두 영화의 개봉 순서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동시에 준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배우 송강호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봉 감독은 “송강호와 작품을 할 때마다 크게 놀란다”며 “제가 구상한 것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 이는 감독으로서 크나큰 선물이다. 기생충 촬영 때도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고 밝혔다.
변장을 하고 관객과 영화를 함께 봤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봉 감독은 “변장하고 관객과 영화를 보겠다고 말했다. 그걸 했느냐”는 손석희 앵커의 물음에 “바빠서 한 번만 했다. 생김새가 특별한 것이 없어 헤어스타일만 감추면 알아보지 못한다”라고 답했다.
봉 감독은 ‘봉테일’이라는 별명에 대해 “무척 부담스럽다”며 “영화가 정교하고 치밀한 것은 좋은데 봉테일이라는 틀에서 보게 되면 제 입장에서는 갑갑하고 두려워진다”고 털어놨다.
영화 ‘기생충’은 가족 모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이야기다.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내용을 담았다. 6일 낮 12시 기준 500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