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은명초등학교에서 화재가 발생해 학생·교사 등 158명이 긴급 대피했다. 소방훈련 매뉴얼에 따라 침착하게 대피해 참사를 막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6일 오후 3시59분 은명초등학교 별관 1층 쓰레기집하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바로 옆 주차장으로 옮겨붙어 차량 19대를 태웠고 건물 1층 천장으로 번졌다.
이 화재로 교사 1명과 방과후교사 1명이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교사들은 학생들을 먼저 대피시킨 후 연기를 피해 화장실로 피신해 있다 구조대에 의해 마지막으로 구조됐다. 이들은 치료를 받고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당시 초등학교에는 방과후학교 수업을 듣던 학생 116명과 병설유치원생 12명, 유·초등 교사 30명 등 총 158명이 있었다. 대형 참사가 발생할 수 있었으나 평소 소방훈련에 따른 침착한 대응이 피해를 줄였다.
은평소방서에 따르면 은명초등학교는 매년 실시하는 재난대비 공공기관 합동 훈련 외에도 자체적인 화재 대비 훈련을 진행해왔다. 지난달 29일에도 자체적인 소방훈련을 실시했다.
은평소방서 측은 “평소 소방훈련을 했던 대로 대피해 피해가 줄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은평소방서는 화재 직후 소방서 인력 전체가 투입되는 대응 1단계를 발령, 35분여만에 불길을 잡았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 중이다.
은명초등학교는 27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이틀간 휴업한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